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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이교정치과 358 0 2023-04-29 12:28:38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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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와 젤리 중 치아 더 썩게 하는 음식은?
[청소년 치아 건강]
이·잇몸에 오래남지 않아
젤리, 끈적하게 달라붙어
치아 건강에 더 위협적
콜라가 들어 있는 컵에 치아를 24시간 담가두면 치아가 녹고 색이 검게 변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무시무시한 실험의 결과로 한때 콜라가 충치의 주적으로 지목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콜라의 많은 당분이 주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설탕이 없는 제로콜라는 어떨까요? 제로콜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치아를 부식시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사실 콜라가 충치를 일으키는데는 설탕 성분 외에 높은 산성이 더 크게 작용합니다. 사이다와 콜라는 pH 2.5~3 정도로 비교적 강산에 속합니다.
산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pH는 수소이온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데 수치가 낮을수록 산성이 강합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중성인 7 정도이고 비누 같은 알칼리는 이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그런데 왜 높은 산성이 충치와 관련이 있을까요?
치아의 주성분은 칼슘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치아의 맨 바깥층인 법랑질의 경우 수산화인회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침과 각종 용액이 존재하는 입안에서 가만히 고정된 고체 상태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뼈처럼 단단한 형태로 있지만 표면의 일부는 각종 이온으로 녹아 있습니다.
치아는 물 같은 중성 환경에서는 일부가 이온 상태로 됐다가도 다시 반대로 수산화인회석이 되기도 하며 동적인 균형을 맞춥니다. 그런데 산성 환경이 되면 수소이온이 수산화인회석과 반응해서 물을 만들어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남은 이온만으로는 다시 수산화인회석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치아 표면에서 수산화인회석이 떨어져 나오고 녹는 셈이 됩니다. 이런 과정이 지속되면 외견상 충치가 생긴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충치란 화학적으로 보자면 괴물 벌레들이 우리의 이를 갉아먹는 게 아니고 우리의 치아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왜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이가 잘 썩는다고 할까요? 충치균은 입안에서 당분을 먹이로 이용해 사는데 부산물로 산성물질이 생깁니다. 이 산성물질이 치아를 부식시키고 썩게 만드는 것입니다. 실험에 의하면 pH가 5.5보다 낮게 되면 치아의 부식이 급격히 진행된다고 합니다.
콜라를 마시고 3분 이내에 이를 닦으면 안 좋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치아 표면이 부식되기 때문에 칫솔질을 하면 치아가 손상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가급적 산성이 강한 음식을 먹은 뒤에는 가볍게 물로 헹궈내고 30분 정도 지나서 이를 닦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콜라와 젤리 중에는 어떤 음식이 더 충치에 해로울까요?
답은 끈적끈적한 젤리입니다. 콜라의 높은 산성과 당분이 치아에 해로운 것은 분명하지만 치아를 하루 종일 콜라에 담그는 수준으로 마시는 사람은 매우 드물죠. 대부분은 콜라를 입에 물고 있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마셔 버립니다. 일부 치아나 잇몸에 남아 있는 콜라 성분은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침에 의해 씻겨 내려갑니다.
반대로 젤리의 경우 입안에 머무는 시간이 깁니다. 카라멜과 젤리는 당분이 많고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침에 잘 안 씻겨 내려갑니다. 먹고 나서 바로 양치를 하지 않을 경우 실제 먹는 시간도 콜라보다 길고 입안에 남아 있는 시간도 깁니다. 충치균이 장시간 들러붙어서 부산물로 산성물질을 내놓게 되고 그렇게 치아가 부식되고 충치가 생기게 됩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는 당 성분의 양과 치아에 달라붙는 점도를 측정해 음식별로 충치유발지수 1~50까지 분류했습니다. 콜라는 사과, 라면 등과 비슷한 10 정도입니다.
반면 충치유발지수가 30을 넘는 충치를 많이 유발하는 음식은 딸기잼, 엿, 캐러멜, 젤리 등입니다.
힘든 수험생활에 단 음식을 안 먹을 수는 없겠지만 이런 점을 고려해 치아 건강을 잘 유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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