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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이교정치과 351 0 2023-10-18 23:52:3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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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유리 수준… 무심코 깨문 ‘탕후루’에 입안은 곪는다
탕후루의 날카로운 설탕 조각에 찔리는 장면./사진=유뷰트 채널 ‘MariAndFriends’ 캡처
탕후루가 1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23년 상반기 1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냉동·간편 조리식품은 탕후루였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 집에서 직접 설탕물을 끓여 탕후루를 만들어 먹거나, 약과, 마카롱 등 과일 외의 음식에 설탕 옷을 입히는 시도까지 나오고 있다. 설탕 과다 섭취에 대한 의사들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탕후루 자체의 당 함량이 높은 탓에 비만, 당뇨 등의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 섭취로 인한 대사 문제 외에도 탕후루를 무심코 깨물었다가 다치는 사례들이 종종 나오고 있다. 실제로 탕후루 먹방(먹는 방송) 도중 탕후루 한 알을 씹어 먹다 날카로운 설탕 조각에 혀와 잇몸을 찔리거나, 설탕 조각이 목에 걸려 화들짝 놀라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설탕 조각·나무 꼬치, 입안 상처 내기 쉬워
탕후루를 깨물었을 때 부서지는 설탕 조각은 구강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날카로운 모양으로 부서지기 때문이다. 탕후루는 뜨거운 설탕물을 과일에 입혀 차게 굳힌 상태로 판매된다. 특히 씹었을 때 바삭한 식감을 내기 위해 설탕물을 입힌 과일을 얼음 물에 차게 식히거나 냉장 및 냉장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런 제조법은 탕후루의 설탕 코팅을 더욱 딱딱하게 만든다. 집에서 서투르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설탕 옷은 더욱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보통 사람들은 탕후루를 먹을 때 치아로 과일을 한 알씩 깨물어 먹는다. 이때 겉을 감싸는 설탕 코팅이 깨지면서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다. 부서진 조각들은 구강 점막에 상처를 낼 수 있다. 강남성심병원 치과보존과 조가영 교수는 “탕후루의 날카로운 설탕 조각이 잇몸이나 혀에 상처를 낼 수 있는데,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외상성 궤양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외상성 궤양은 음식을 씹다가 치아에 점막이 물리는 등의 외부 손상으로 자주 발생하는 궤양의 일종이다. 궤양이 있는 동안에는 그 부위에 상당한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저작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구강 내 상처 부위를 통해 여러 종류의 세균이 체내에 침투할 가능성도 있다.
뾰족한 탕후루의 나무 꼬치 역시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나이가 어린 영유아들의 경우 나무 꼬치에 질릴 가능성이 크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에 따르면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탕후루 꼬치뿐만 아니라, 닭고기꼬치, 막대형 아이스크림, 젓가락 등 날카로운 도구에 찔리는 경우가 많다.
◇확 깨물어 먹었다간, 치관 손상 위험
탕후루를 강하게 깨무는 행동도 치아에 좋지 않다. 치아 우식증, 치아 손상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고대구로병원 예방치과 김영수 교수는 “탕후루를 녹이지 않고 깨물어 먹는 과정에서 치아에 손상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병마개 등 물건을 치아로 이용해 제거하는 사람들의 구강을 검사해 보면 치관 일부가 파절돼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딱딱한 탕후루 역시 깨무는 과정에서 치관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탕후루의 딱딱한 설탕 코팅을 천천히 녹여 먹으면 되지 않을까? 김영수 교수는 “녹여 먹으면 치관 손상의 확률을 줄일 순 있겠으나 설탕 코팅이 천천히 녹는 과정에서 치아와 당분이 접촉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돼 치아우식증(충치)이 보다 발생하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치아우식증을 잘 발생시키는 미생물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른 당보다 유독 설탕을 먹은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탕 성분이 치면세균막 내에서 성장과 군집 형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식품의 점착도 역시 충치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다. 김영수 교수에 따르면 당을 함유한 식품이 구강 내 조직(치아, 혀 등)에 얼마나 오랫동안 부착해 잔류할 수 있는가에 충치 생성 여부가 달려 있다. 오래 부착해 남아 있을 수 있는 당질의 식품일수록 치아를 우식 시킬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치면 세균막의 성장 또한 촉진될 수 있다. 따라서 탕후루는 전당량도 높고, 점착도도 높은 고형 설탕(설탕, 물엿 등) 성분으로 구성돼 우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식품으로 평가된다.
◇꼬치 제거해 하나씩 집어먹기, 양치는 필수
탕후루를 먹을 땐 날카로운 설탕 조각이나, 나무 꼬치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박억숭 과장은 “우선 날카로운 설탕 조각이 목에 박혀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설탕이 모두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상처의 정도에 따라 다르나 심한 상처가 났을 경우 입, 목 등 점막 손상이 있을 수 있고, 감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통증, 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내원을 통한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뾰족한 나무 꼬치에 꼽힌 과일은 가급적이면 모두 빼서 하나씩 집어먹는 게 좋다. 박억숭 과장은 “탕후루 등의 꼬치 음식을 먹을 때 장난치지 않도록 아이들을 교육할 필요가 있고, 성인 역시 성급하게 음식을 먹을 경우 다칠 위험이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치아 건강을 생각한다면 탕후루의 잦은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탕후루를 먹더라도 섭취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통해 입안의 당분을 제거해야 한다.
탕후루가 1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23년 상반기 1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냉동·간편 조리식품은 탕후루였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 집에서 직접 설탕물을 끓여 탕후루를 만들어 먹거나, 약과, 마카롱 등 과일 외의 음식에 설탕 옷을 입히는 시도까지 나오고 있다. 설탕 과다 섭취에 대한 의사들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 탕후루 자체의 당 함량이 높은 탓에 비만, 당뇨 등의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 섭취로 인한 대사 문제 외에도 탕후루를 무심코 깨물었다가 다치는 사례들이 종종 나오고 있다. 실제로 탕후루 먹방(먹는 방송) 도중 탕후루 한 알을 씹어 먹다 날카로운 설탕 조각에 혀와 잇몸을 찔리거나, 설탕 조각이 목에 걸려 화들짝 놀라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설탕 조각·나무 꼬치, 입안 상처 내기 쉬워
탕후루를 깨물었을 때 부서지는 설탕 조각은 구강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날카로운 모양으로 부서지기 때문이다. 탕후루는 뜨거운 설탕물을 과일에 입혀 차게 굳힌 상태로 판매된다. 특히 씹었을 때 바삭한 식감을 내기 위해 설탕물을 입힌 과일을 얼음 물에 차게 식히거나 냉장 및 냉장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런 제조법은 탕후루의 설탕 코팅을 더욱 딱딱하게 만든다. 집에서 서투르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설탕 옷은 더욱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
보통 사람들은 탕후루를 먹을 때 치아로 과일을 한 알씩 깨물어 먹는다. 이때 겉을 감싸는 설탕 코팅이 깨지면서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다. 부서진 조각들은 구강 점막에 상처를 낼 수 있다. 강남성심병원 치과보존과 조가영 교수는 “탕후루의 날카로운 설탕 조각이 잇몸이나 혀에 상처를 낼 수 있는데,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외상성 궤양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외상성 궤양은 음식을 씹다가 치아에 점막이 물리는 등의 외부 손상으로 자주 발생하는 궤양의 일종이다. 궤양이 있는 동안에는 그 부위에 상당한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저작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구강 내 상처 부위를 통해 여러 종류의 세균이 체내에 침투할 가능성도 있다.
뾰족한 탕후루의 나무 꼬치 역시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나이가 어린 영유아들의 경우 나무 꼬치에 질릴 가능성이 크다.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과장에 따르면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들을 살펴보면 탕후루 꼬치뿐만 아니라, 닭고기꼬치, 막대형 아이스크림, 젓가락 등 날카로운 도구에 찔리는 경우가 많다.
◇확 깨물어 먹었다간, 치관 손상 위험
탕후루를 강하게 깨무는 행동도 치아에 좋지 않다. 치아 우식증, 치아 손상 등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고대구로병원 예방치과 김영수 교수는 “탕후루를 녹이지 않고 깨물어 먹는 과정에서 치아에 손상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병마개 등 물건을 치아로 이용해 제거하는 사람들의 구강을 검사해 보면 치관 일부가 파절돼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딱딱한 탕후루 역시 깨무는 과정에서 치관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탕후루의 딱딱한 설탕 코팅을 천천히 녹여 먹으면 되지 않을까? 김영수 교수는 “녹여 먹으면 치관 손상의 확률을 줄일 순 있겠으나 설탕 코팅이 천천히 녹는 과정에서 치아와 당분이 접촉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돼 치아우식증(충치)이 보다 발생하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치아우식증을 잘 발생시키는 미생물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른 당보다 유독 설탕을 먹은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탕 성분이 치면세균막 내에서 성장과 군집 형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식품의 점착도 역시 충치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다. 김영수 교수에 따르면 당을 함유한 식품이 구강 내 조직(치아, 혀 등)에 얼마나 오랫동안 부착해 잔류할 수 있는가에 충치 생성 여부가 달려 있다. 오래 부착해 남아 있을 수 있는 당질의 식품일수록 치아를 우식 시킬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치면 세균막의 성장 또한 촉진될 수 있다. 따라서 탕후루는 전당량도 높고, 점착도도 높은 고형 설탕(설탕, 물엿 등) 성분으로 구성돼 우식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식품으로 평가된다.
◇꼬치 제거해 하나씩 집어먹기, 양치는 필수
탕후루를 먹을 땐 날카로운 설탕 조각이나, 나무 꼬치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박억숭 과장은 “우선 날카로운 설탕 조각이 목에 박혀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설탕이 모두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상처의 정도에 따라 다르나 심한 상처가 났을 경우 입, 목 등 점막 손상이 있을 수 있고, 감염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통증, 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내원을 통한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뾰족한 나무 꼬치에 꼽힌 과일은 가급적이면 모두 빼서 하나씩 집어먹는 게 좋다. 박억숭 과장은 “탕후루 등의 꼬치 음식을 먹을 때 장난치지 않도록 아이들을 교육할 필요가 있고, 성인 역시 성급하게 음식을 먹을 경우 다칠 위험이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치아 건강을 생각한다면 탕후루의 잦은 섭취는 피하는 게 좋다. 탕후루를 먹더라도 섭취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통해 입안의 당분을 제거해야 한다.